위의 사진에서 할아버지가 타고있는게 리컴번트입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을 수도 있고 처음본 분도 있울겁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형태가 익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우선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자세가 범상치 않습니다. 리컴번트(recumbent)의 의미는 '누워 있는'입니다. 즉, 자전거 이름에서 누워있는 자전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자전거를 누워서 탈 이유가 있을까요?
답은 그렇다 입니다. 자전거를 누워서 타게 되면 공기저항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자전거의 속도에 있어서 공기저항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공기 저항을 줄여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자세로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리컴번트는 바닥면에 거의 붙어서 가고, 전면부 노출 면적이 현격하게 좁아 공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이는 리컴번트가 일반적인 자전거에 비해 최소 30%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끔 합니다. 이는 기존의 자전거와는 경쟁이 불가능한 수치이기에 1934년부터는 기존의 자전거와 경쟁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속도만으로도 리컴번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전거가 되었지만, 자세에서 오는 이점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기존의 자전거를 오랜시간동안 타다보면 손목이 뻐근해지고 통증이 올라오며, 엉덩이가 쓸리며 아프고, 목도 아픕니다. 이 점은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단점입니다. 반면 리컴번트는 누워서 타기 때문에 손목으로 지지할 필요도 없으며 엉덩이와 등에 몸의 무게가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엉덩이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통증의 경감으로 이어집니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요통, 골관절염, 무릎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누워있는 자세에서는 단점도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갈때는 특유의 자세때문에 길을 내려다 보기 힘들며, 오르막길을 올라갈때는 몸의 무게를 잔뜩 싫어 페달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둘 다 약합니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사이즈가 다릅니다. 이건 같은 사이즈의 바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애매하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자전거라면 장거리 주행 시 챙겨야 할 여분의 튜브가 2배로 늘어납니다. 작은 바퀴가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에 더 많이 닳아 더 자주 갈아주어야 하기도 하구요.
세번째 특징으로는 페달과 동력이 전달되는 바퀴 사이의 간격이 매우 멀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체인이 매우 매우 길어질 수 밖에 없으며, 노면의 다양한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부위가 많아집니다. 무거워진 체인을 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체인 텐셔너같은 부품이 추가적으로 사용되기도 할것입니다. 이는 네번째 특징으로 이어집니다.
네번째 특징으로는 비쌉니다. 저렴한 리컴번트 자전거가 100만원을 넘어갑니다. 길어진 자전거에 맞게 필요한 부품들도 있어 이 특징에 영향을 줍니다.
최종 정리
-장시간 주행에도 허리, 손, 손목, 엉덩이가 안아프다! 때문에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미국에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에 약하고, 평지에 매우 강하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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